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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인터뷰 8회 <태안 병술만어촌계-소중문 어촌계원 편>

수정일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083
등록일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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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만’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요.
병술만은 고려시대에 군사 훈련장이자 야영지인 ‘병술안’ 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역사서에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지명에서 삼별초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요.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내려와 수개월 동안 여기서 주둔하며 군사훈련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삼별초의 발자취를 찾는 역사복원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륙 깊숙이 들어온 지형 덕분에 적의 습격에 대비하기도 좋고 바람 피해도 적게 받는 천혜의 요새였죠.

 

 

병술만에는 여전히 삼별초와 관련된 지명이 많아요. 검을 뽑은 곳이라고 해서 ‘발검배(拔檢)’ 말이 좋아했던 식물인 ‘줄’이 많아서 ‘줄밭머리’, 말을 기르던 계곡은 ‘목축곡(牧畜谷)’, 부대가 진을 치던 곳이라서 ‘둔두리(屯頭理)’, 삼별초가 왕으로 추대한 왕온을 맞은 곳인 ‘유황맞이’ 등 아직도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지형이 참 특이해요. 이렇게까지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는 갯벌은 처음 봤어요.
그 덕분에 뻘이 넓은데도 수심이 깊은 곳이 없어서 어린 아이들도 안전하게 놀 수 있어요. 갯벌이 단단해서 발이 안 빠지고 갯골도 없어서 사고가 날 일이 없지요.

 

여기에선 주로 어떤 조개가 잡히나요?
병술만 하면 바지락이 유명합니다. 예로부터 ‘병술만 바지락 한 보따리면 쌀이 한 보따리’라는 말을 있을 정도니까요.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유기물 함량이 높고 바지락 서식지에 뻘과 모래가 섞여 있어 바지락이 크고 맛이 좋습니다. 갯벌체험을 하고 싶다면 그냥 빈 몸만 오시면 됩니다. 체험장에서 장화, 장갑, 호미, 바구니 모두 빌려드리고 캐 온 조개를 씻어서 해감이 되도록 깨끗한 바닷물까지 담아 비닐 포장해 드려요.


바지락 말고 다른 조개도 잡을 수 있나요?
바지락은 1년 내내 체험이 가능하고, 5~9월에는 맛조개 체험도 가능합니다. 맛조개는 잡는 맛이 있죠. 길이가 10cm 정도 되는데 숨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올라와요. 예전엔 맛소금이 천일염 보다 염도가 높아서 더 잘 잡힌다고 한참 많이들 썼어요. 그런데 천연 소금이 아니다 보니 결국 개체수가 줄어들게 됐죠. 지금은 천일염을 구입해 뒀다가 체험객이 가져온 맛소금 대신 천일염으로 바꿔서 드려요.

 

 

어촌계에서 직접 운영하는 캠핑장, 체험객도 많을 것 같아요.
휴가철에는 하루 300명 이상이 방문하죠. 해송 숲 안에 자리해 있는 데다 캠핑 사이트가 떨어져 있어서 아늑하고 조용해요. 그래서인지 음주가무하며 시끄럽게 노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힐링 된다는 후기가 많아요. 따로 홍보를 하는 것도 아닌데 한 번 온 분들이 입소문이 많이 내주셔서 소개로 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년 빠지지 않고 오시는 분들도 많고 장박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어떤 회사에서 직원복지 차원에서 장박 예약을 하고 큰 텐트를 쳐 놓고 직원들이 번갈아 가며 오기도 해요. 1년 내내 캠핑 하는 분도 계신데 바쁠 때는 저희 일도 도와주시고 식구처럼 지냅니다.

 

 

기억에 남는 캠핑족이 있나요?
아무래도 자주 오는 분들이죠. 피자 같은 도시 음식이나 다른 지역 특산품을 가져와서 음식을 나눠 주시기도 하고요. 강원도에서 문어를 가져오신 분, 소머리를 가져와서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어 잔치 벌였던 분도 기억에 남아요.


 

바다 앞에 텐트를 치고 석양을 보면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은데 캠핑 장비가 없어서 아쉬워요.
장비가 없어도 오실 수 있어요. 주요 장비는 저희가 빌려 드립니다. 텐트와 가스레인지, 코펠을 3만원에 대여해드려요. 전기를 쓸 수 있으니 전기제품을 가져오셔도 되고요. 잘 때 덮을 것과 먹을 것만 준비해 오시면 됩니다.


 

병술만어촌계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체험도 있나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안면도가 소나무로 유명한 건 알고 계시죠? 안면도에서만 자생하는 ‘안면송’은 재질이 단단하고 몸통이 굵어 경복궁 창경궁 등 주요 왕궁에서 사용됐죠. 안면도 채종원에는 안면송 뿐 아니라 전국의 소나무 종류가 다 모여 있습니다. 채종원을 방문해 소나무 품종도 구경하고 소나무를 키우는 과정을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내년부터 산과 바다를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니 병술만 어촌계로 많이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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