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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에 오자마자 강아지 세 마리가 제일 먼저 반겨주더라고요.
빨간 목줄을 한 보름이랑, 초록 줄을 한 칠월이는 그레이하운드 형제에요. 얼룩무늬 복길이는 그리스 사냥개 품종인데 멧돼지 사냥도 한다고 해요. 또, 파란 알을 낳는 닭 '청계'도 있는데 처음에 3마리였던 청계가 지금은 60마리가 됐죠. 오시면 아이들이 직접 계란을 꺼내 볼 수도 있고 봄에 방문하시면 병아리들을 많이 보실 수 있어요.
?연천어촌계는 내륙에 위치한 어촌이죠?
네, 여기가 전국 유일의 내수면 어촌이에요. 임진강과 한탄강에서 어업을 해요. 주요 어종은 참게고요. 봄에서 가을까지 쏘가리, 뱀장어, 대농갱이 등 다양한 민물고기들이 잡힙니다.
?갯벌이나 바다 체험은 많이 들어봤는데, 강에서 하는 체험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요?
저희는 민물고기와 관련된 체험입니다. 체험 수조 안에 들어가서 하는 ‘맨손 고기잡기 체험’이나 노지 양어장에서 붕어를 낚싯대로 잡는 ‘낚시 손맛 체험’등이 있고요. 한탄강에서 통발과 그물로 잡은 민물고기와 참게를 직접 수거해서 요리 해먹는 1박 2일 ‘삼시세끼’ 프로그램 등이 있어요.
?프로그램이 다양하네요! 맨손 고기잡기는 어떻게 하나요?
임진강은 유속이 세고 유량 변동이 심해 직접 물고기를 잡기는 어려워요. 대신 메기, 송어, 미꾸라지 등을 체험 수조에서 맨손으로 잡는 거예요. 물고기가 워낙 재빨라서 잡기는 쉽지 않지만 아이들한테는 도망가는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고 물장구치는 재미가 있죠. 또 어촌계 양식장에서 직접 양식한 팔뚝만한 커다란 송어를 잡으시면 체험장 옆 회 센터에서 직접 회를 떠드리고 있습니다. 한 마리로 2~3명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푸짐합니다. ‘어죽’이라고 강가에서 잘 먹는 전통음식도 함께 제공해드려요.
?1박 2일 ‘삼시세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연천어촌계 펜션 4개동에서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한 동에 한 가족, 4명까지 숙박을 할 수 있고요. 네 가족이 함께 예약하면 돼요. 첫날 낮에 한탄강에서 통발을 건져 참게를 잡거나,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직접 잡아오고 물놀이를 합니다. 카약도 준비되어 있고, 개인소유의 제트스키도 태워드립니다.
듣기만 해도 신나네요. 그런데 왜 프로그램 이름이 ‘삼시세끼’인가요?
대농갱이, 갈겨니, 피래미, 꺽지 등 직접 건진 물고기와 참게로 각자 요리를 해요. 각 방에 간단한 주방시설도 있고요. 공동주방이 있어서 그곳도 사용 가능합니다. 마을펜션 앞에 커다란 가마솥을 걸고 매운탕도 끓여 먹고 캠핑처럼 고기도 가져오셔서 구워 드시면 됩니다. 아침식사로는 어죽을 제공합니다. 비용은 숙박과 체험 모두 포함해서 한 가족에 15만원이에요. 이곳이 워낙 깨끗하니까 밤에는 은하수나 반딧불이도 볼 수 있어요. 삼시세끼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여기서 꼭 1박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체험장 수조에 있는 참게가 평소에 보던 거랑 달리 엄청 크더라고요.
참게가 여기서 어획하는 대표 어종이에요. 이쪽에 서식하는 참게는 금강 참게라고 부르는데요. 큰 녀석들은 어른 주먹만 합니다. 이 지역 참게로 만든 간장게장은 예전에 임금님께 진상 될 정도로 맛이 뛰어난데요. 특유의 향 때문에 한 번 참게장을 드신 분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죠.
?참게는 직접 잡으시는 거예요?
네, 오늘 아침에 건져온 참게예요. 올해는 비 피해 때문에 어획량이 줄었지만 지금이 한창 많이 나올 때예요. 어촌계원들이 직접 잡기 때문에 소비자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도 합니다. 송어양식장도 어촌계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거고요.
?민물고기 생태관은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내수면 어촌이라 특별함이 부족했어요. 어떻게 하면 체험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까 고민하다가 TV에 나오는 아쿠아리움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런 대규모 시설은 아니지만 이 주변에 나는 어종들을 한 번 모아보자 싶더라고요.
어떤 물고기들이 전시되어 있나요?
46개 수조에 30여종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여기 사람들이야 어릴 때부터 많이 봐온 고기지만, 요즘 사람들은 보기 쉽지 않은 물고기들이 많죠. 쉬리나 각시붕어 같은 희귀종도 있고요. 천연기념물인 어름치도 있습니다. 열대어처럼 모양이나 색이 화려한 관상어는 아니지만 우리의 토종 어종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고기잡기 체험 외에 놀 거리가 있나요?
여름이면 민물고기 전시관 옆에 야외 수영장에서 놀 수도 있고요. 산책로도 추천합니다. 옥녀봉 정상에 있는 그리팅맨까지 1시간짜리 가벼운 등산 코스도 있고요. 건너편 가람애언덕 전망데크나, 임진강변이 보이는 데크에서는 겨울 철새인 천연기념물 ‘두루미’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엔 수천마리가 한국으로 왔다는 데 이제는 일부지역에만 관찰되죠. 여기가 오염원이 거의 없잖아요. 작년 2019년 6월 17일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에 등록되어서 내년 말에는 ‘생태습지공원’이 만들어져요. 연천어촌계 바로 옆에는 인공 호수공원이 만들어질 예정이고요.
내년부터 많은 변화가 있네요?
네, 내년에 인공 호수공원 공사와 수영장 및 어촌계펜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겁니다. 볼거리가 점점 더 늘어날 연천어촌계 많이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