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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인터뷰 5회 <삼척 장호1어촌계-홍영기 어촌계장 편>

수정일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521
등록일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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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이렇게 맑고 투명한 바다가 있는지 몰랐어요~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칭이 잘 어울리죠. 바다가 깨끗하니까 스노클링이나 투명카누를 즐기기에 좋지요. 장호1리 어촌계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투명카누는 처음 도입할 당시에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저희가 직접 미국에서 들여왔었어요.

국내 최초 투명카누였네요?
네, 2007년 이전에는 평범한 체험프로그램이라 이목을 끌지 못했어요. 우리 어촌과 잘 맞는 체험 프로그램이면서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이 뭘까 고민을 많이 했죠. 물이 맑고, 바다가 깊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려서 투명카누와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선정하게 됐습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겠어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아주 인기가 좋았죠. TV 프로그램만 해도 20회 정도 출연했고, <무한도전>같은 유명한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방문객이 많이 늘었어요. 2010년부터 꾸준히 늘어서 최근 유료 체험객 집계만 연 10만 명 정도에요. 일반 방문객까지 더하면 4~50만 명 이상 장호1리 어촌계를 찾아오시는 거죠.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투명한데다 바닥엔 자갈이 깔려 있더라고요.
그렇죠? 자갈은 뾰족한 바위에 발 다치지 말라고 마을에서 깔았어요. 게다가 체험장 바다 수심이 깊지 않아서 초보자들한테 딱 좋지요. 내년에는 체험다이빙을 시작하는데 처음에 다이빙 기본 교육할 때 다 수영장에서 시작하잖아요? 저희는 깊지 않은 천연 수영장이 있어서 따로 수영장이 필요 없습니다. 또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스노클링하기 좋습니다.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구명조끼랑 스노클 장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물에 샤워할 수 있는 시설도 만들었어요.

 


투명카누, 스노쿨링말고 또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씨워커’라고 해서 작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산소를 공급하는 특수 헬멧을 쓰고 바닷속을 걸어 다니는 체험입니다. 7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고요. 물고기 미끼를 뿌리면 배도라치, 황어, 놀래미 등 근처에 고기들도 다가오고, 바닷속 구경하기 딱이죠. 여기 어촌계 공동어장 수역이 정말 좋은 포인트에요. 성게, 불가사리, 고동 등 다양한 해양생물도 볼 수 있고요. 동남아 못지않은 바다가 여기 있으니 이제 멀리 갈 필요가 없지요. 작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운영은 중단한 상태에요. 상황이 나아지면 내년부터는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이렇게 특이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방문하는 체험객에 비해 프로그램 적고, 새로운 게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여기 풍경을 좋아해서 10년 동안 해마다 오는 분들이 계신데, 올 때 마다 매번 똑같은 프로그램 밖에 없으니까 아쉬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색다른 것을 고민하다가 씨워커를 선택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바닷속 대중화 사업’ 에 선정되어 가능했어요. 국내에는 제주도에 한 곳이 있는데, 육지에서는 여기가 처음일겁니다. 그래서 제주도도 직접 다녀보면서 체험해보고, 결정했죠.

씨워커 체험가격이 3만 5천원인데 다른 곳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데요?
어촌계에서 하는 거니까요. 수익을 많이 남기기보다는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고 여기 오신 분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장호1리 어촌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네요. 앞으로 또 다른 체험 프로그램이 있나요?
내년엔 체험 다이빙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다이빙샵이 생기면 많은 분들이 편하게 체험 다이빙을 하실 수 있습니다. 수심이 얕은 자갈밭에서 안전하게 교육받고 5m 바다를 들어가는 프로그램이에요. 2021년에 체험장 주변 환경 개선사업이 끝나면 다이빙 샵과 더불어 마을 특산품으로 특화 사업을 진행 할 거예요. 이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한 음식 메뉴가 있거든요. 문어 요리인데 문어초밥, 문어튀김, 문어스튜, 문어꽃밥 등을 선보일 계획 입니다.

 


내년이 정말 기대됩니다. 그런데 방문객이 너무 많으면 환경오염, 이런 걱정도 있으시겠어요.
바닷가가 유독 깨끗해서 관리 비결이 있냐고들 하던데 자주 치우는 수밖에요. 마을 전체에서 청소하는 날도 있고요. 여기는 지형 특성 때문인지 물은 언제나 깨끗해요. 여름 휴가철에 아무리 사람이 많이 모여도 깨끗한 편이죠. 아, 걱정되는 게 하나 있어요. 여름에는 하루에도 2~3천명이 바다에 들어가거든요. 그럼 얼굴에 바른 썬크림 때문에 물이 뿌옇게 변하긴 해요. 지금은 괜찮지만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바다에 피해를 주지 않은 성분의 썬크림을 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호1리 어촌계에 방문하는 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무엇보다 안전이죠. 안전을 위해 어촌계원들이 통제를 하는데 안 따라주시면 다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안전을 위해서라도 협조 잘 부탁드리고요. 바다 수영이나 개인 장비로 스노클링 하실 때도 구명조끼를 안 입고는 물에 못 들어가니 그 점 꼭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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