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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인터뷰 3회 <고창 장호어촌계-표재옥 어촌계장 편>

수정일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133
등록일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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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장호어촌계가 다양한 체험들로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언제부터 체험프로그램을 시작했나요?
2011년도부터 시작했는데 덕분에 한적한 이곳에 사람들이 아주 많이들 놀러 와요. 1년에 한 1만 명? 많이 오면 하루에 500~600명도 오고 그래요. 우리 마을은 예전에 농사를 많이 지었는데, 체험프로그램들을 시작한 뒤로 관광산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죠.

고창 장호어촌계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이곳 자체의 자연환경이죠. 고창 명사십리 들어 보셨죠? 4km가 넘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데 물이 빠지면 거대한 갯벌이 생기죠.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이 아니라서 단단해요. 차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라서 해변 승마대회가 열리기도 해요.

네? 자동차도 들어간다고요? 갯벌이 정말 특별하네요.
80년도 말인가 90년도 초였나? 조개를 캐러 온 외지인들이 갯벌에 차를 주욱 세워 놨는데, 차가 얼마나 많은 지 사람들이 ‘중고차 시장인가?’ 할 정도였지요. 하도 그 풍경이 신기해서 항공사진도 찍고 그랬다고. 어디 자동차뿐인가? 예전엔 소형 비행기 활주로로도 쓰였어요. 완전히 자연 활주로지요.

 


갯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겠어요?
갯벌이 큰데 조개도 많이 나오고, 노랑조개라고 아주 맛있는 조개가 많았어요. 해방 이후 그 조개를 먹고 연명했다고 해서 해방조개라고도 불렀지요. 어찌나 조개가 많은 지 하루에 200~300kg 캐는 건 예사였지. 노랑조개 캐서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그랬어요.

아까 보니까 갯벌이 참 깨끗하더라고요!
정말 신경을 많이 써요. 쓰레기는 계속 밀려오는 데 전라북도에서 가장 넓은 백사장이라 청소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그래서 꾸준히 치울 수 있도록 전북도청에 제안해서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했어요. 월,수,금 주 3회 꼬박 꼬박 청소합니다.

그 넓은 곳을 주 3회나요?
트랙터에 설치해서 쓰레기를 긁어내는 도구까지 직접 제작했다니까요? 동네 어르신 한 분은 “이 동네서 팔십 평생 살았는데 요즘처럼 깨끗한 바다는 처음 본다!” 이러실 정도니까요.

 


장호어촌계의 보물은 갯벌이네요.
그럼요. 넓은 데 조개도 많지~ 게다가 발이 빠지는 갯벌이 아니라 아주 어린 친구들도 안전하게 체험 할 수 있지~ 갯골 같은 게 없어서 위험하지 않아요. 갯벌체험장으로는 아주 보물 같죠.

장호어촌계에서는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시나요?
방문하신 분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지요. 갯벌까지 트랙터 버스로 이동을 하고요. 여러 명이 와도 불편하지 않게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샤워장과 탈의실, 세족장 등을 갖추고 있어요. 앞으로 숙박시설도 리노베이션 할 계획이라 더 편리해질 겁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 데도 여전히 조개가 많나요?
그럼요. 원체 조개가 많은 갯벌이기도 하고 방문객들이 다 조개를 캘 수 있도록 꾸준히 종패도 뿌려요. 2016년에 ‘삼시세끼’ 고창 편에서 양동이 가득 조개를 캐는 모습이 TV에 나왔었거든요. 그걸 보고 찾아오셨는데 조개를 못 잡고 돌아가면 안 되죠.

 


특히 기억에 남는 체험객이 있나요?
가끔 아이들 중에서 조개나 물고기를 잡았다가 놓아주는 친구들이 있는데 참 인상적이었고요, 외국인도 가끔 와요. 부인은 한국 사람인데 남편이 외국 분이었거든요. 안 되는 영어로 손짓 발짓하며 노랑조개 숨구멍 찾는 법도 알려줬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며 아내에게 감사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했던 그 분도 기억이 나요.

장호어촌계에는 조개 캐기 말고 또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후릿그물이라고 여러 명이서 그물을 끌고 나오는 고기잡이 프로그램이 있고요. 해변승마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또 이곳의 자랑거리는요?
관광시설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여기가 ‘노을’로 유명합니다. 명사십리 위로 노을이 지면 아주 기가 막혀요. 그래서 사진작가 분들이 일부러 찾아오시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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