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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인터뷰 2회 <서산 중왕어촌계-박현규 어촌계장 편>

수정일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999
등록일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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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장님은 서산 중왕어촌계 토박이 신가요?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었어요.

그럼 언제 다시 돌아오신 건가요?
15년 전에 귀어 했습니다.

귀어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바다가 그리웠어요. 서울에서 10년 직장생활 했는데, 서울 풍경이 다 똑같잖아요. 회색 도시 풍경,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 보이는 건 엄청 많은 차들 뿐이고 뭐 그렇잖아요. 어느 순간 삭막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고향에 가고 싶다’ 이런 마음이 저절로 생겼지요. 

 

 

오셔서 어떤 일을 하셨어요?
원래도 낚시를 무척 좋아했어요. 서울 살면서 잘 못했는데 고향에 다시 돌아오니까 낚시가 좋아져서 ‘바다에서 일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가두리 양식을 시작했고 10년 정도 하다가 어촌계 일을 하게 됐어요.

고향으로 돌아오니 어떠시던가요?
마음이 편하고 무척 좋았지요.

서울 생활을 하다가 내려오셔서 어촌계 일을 더 많이 하시는 거 아니에요?
아직 젊잖아요. (웃음) 이제 오십대에요.

진짜 젊어 보이시고 시골 분처럼 안보여요.
에이, 시골사람이지 뭐.

드론 띄워서 촬영하는 시골분이 어디 있어요?
하나씩 배워가는 거죠. 

 

고향에 다시 내려오셨을 때 마을이 제일 변했다고 느끼신 점은 뭐였나요?
예전과 달리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게 좋아요. 오셔서 체험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좋아해 주실 때, 애들 웃음소리가 조용한 어촌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 같아요.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촌이 살아나는구나!’ 하고 느껴져요.

중왕어촌계 중리 마을은 2014년에 제 9회 어촌마을 전진대회에서 최우수상,
2016년에는 대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해요. 서울에서 내려오셔서 체험마을을 만드신 건가요?
고향이 내려왔을 때 가졌던 꿈이 ‘마을을 새롭게 변화시켜보자’였는데, 그때 바로 시작한 게 체험마을이었어요.

체험 마을하기 전엔 마을이 어땠나요?
한산하고 조용했죠. 그전엔 조개 잡고 고기 잡으면서 바다와 집만 오가다 겨우 술 한 잔 걸치는 게 전부였는데 체험마을을 하면서 완전히 변했죠


예전과 비교해서 수산업과 관광업의 비율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지금은 감태 가공공장이 생기면서 6차 산업과 관광업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죠.

체험마을 입구에 신축 감태 가공공장이 있던데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감태가 이 동네에서 자랑할 만한 특산품이었는데 그 전엔 조금씩 생산해서 시장에 조금씩 내다 파는 게 다였어요. 꽤 괜찮은 아이템인데 이걸 더 확장 시킬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6차 산업 응모 사업에 지원해서 사업비를 받았어요. 2019년 8월에 최첨단 가공 공장을 준공했는데 2020년 현재에는 전국으로 직접 유통하고 해외에 수출도 해서 7억 5천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체험마을에 오신 분들도 직접 사 가실 수 있고요.

그럼 마을 분들이 함께 공장에서 일하시는 건가요?
생산은 전부 어촌계원인 동네 분들과 합니다. 체험마을과 단체 관광객을 위한 식당도 동네 분들과 운영하고요. 매년 15명 정도의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는 거죠. 

  

상도 많이 받으시고 어촌마을 중에서 모범 마을로 인정을 받았는데요. 비결이 있을까요?
단합이죠. 우리 마을에서 가장 활성화가 잘 된 곳이 부녀회에요. 부녀회가 마을을 잘 이끌어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견학도 가고 교육도 받았어요. 직접 외부 견학을 가서 보니 우리가 알던 세상과 많이 다르더라고요. 마을 분들과 함께 느끼고 배우고 단합하니까 이렇게 잘 된 거 같아요.

아이디어는 주로 누가 내시나요?
어촌계원 중에 귀어하신 분들 중에 젊은 분들이 있어요. 그 분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세요.

어촌마을 프로그램이 비슷한 것들이 많잖아요.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은 없으신가요?
많죠. 우리 마을 만의 특화 된 게 뭐가 있을까 늘 고민합니다. 지금은 근처 서산 창작예술촌과 연계한 문화체험과 접목을 시킨다던 지 하는 시도를 하고 있고요, 올해에 숙박시설을 새로 마련할 계획인데요. 그러면 1박 2일짜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해요. 부모님과 1박을 하면서 직접 잡은 수산물로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인데요. 지난번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도해 본 적 있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어떤 프로그램인지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바지락과 소라 요리, 감태전 등 요리사의 안내로 직접 요리를 만들었고요. 평소 요리를 많이 하는 어머님들은 아무것도 안하시고, 아버지와 아이들이 직접 요리해서 어머니한테 대접했죠. 재미있기도 하고 의미도 있어서 내년 4월부터는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여기가 세계 5대 갯벌이라고 들었어요.
가로림만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라 생태적 가치가 무척 큽니다. 그래서 국가해양정원으로 만들려는 노력도 하고 있어요.

어떤 특이한 생물이 있나요?
여기는 해양생물 보호구역이고요. 흰발농게라고 하얀 한 쪽 집게발이 비대칭적으로 큰 게인데 멸종위기종이에요. 그 외에도 붉은발말똥게, 거머리말 등 여러 희귀동물들이 살고 있어요. 

 

중리마을이 뻘낙지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요.
일단 갯벌이 좋잖아요?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에 여기 뻘낙지가 유독 맛있지요. 예전에 교황님이 방문하셨을 때 낙지죽을 세 번이나 리필해서 드실 정도예요.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세서 육질이 연하고 담백합니다.

그럼 뻘낙지를 직접 잡아 볼 수도 있나요?
네, 주로 단체로 오시면 가능하고요. 6월과 10~11월에 가능합니다. 뻘낙지는 가을이 제일 맛있으니 가을에 오시면 좋죠.


갯벌체험을 하기에 좋은 때는 언제인가요?
물때에 따라 하루에 4~5시간 정도 가능하고요. 너무 춥고 너무 더운 날씨는 피하는 게 좋아요.
여기 갯벌은 발이 푹푹 빠지는 곳이 많아서 마을 안내사의 가이드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개별적으로 들어가시다가 뻘에 빠지거나 발을 베이는 사고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안내사의 도움을 꼭 받으셨으면 해요.

어촌을 방문하시는 분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많은 분들이 중왕어촌계 중리마을을 찾아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숙박동이 완공되면 재밌는 요리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일 테니 많이들 방문해주시고 와서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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